<앵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파업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쌍용차를 제외한 4개사가 모두 파업에 돌입하거나 수순을 밟고 있는데요.
심각한 판매 부진은 물론 통상임금 문제 까지 겹쳐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3중고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임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10일에 이어 14일에도 부분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기본급 7.2%,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자 압박하고 나선 겁니다.
현대차는 중국 사드 보복 등으로 실적이 급감한 만큼 노조 제시안을 선뜻 수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기아차도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임단협도 문제지만 이르면 이달 말 있을 통상임금 선고공판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재판에서 질 경우 3조 원이 넘는 돈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아차 노조는 통상임금 선고 일정 등에 따라 파업 일정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최근 2년간 무분규 타결을 이룬 르노삼성도 올해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해 90%의 찬성률로 가결시켰습니다.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GM의 경우 지난달 17일 부분파업을 벌였습니다.
만약 이들이 모두 파업을 결정하면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 5개 중 4개사가 파업에 동참하는 겁니다.
해마다 이어진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로 국내 완성차 5사의 연간 평균임금은 이미 도요타와 폭스바겐 등 해외 주요 기업들을 추월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총 생산량은 216만대로, 2010년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파업을 통한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가 매년 반복되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휴가를 마친 노조가 파업 가능성을 높이고 사측을 본격적으로 압박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