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의 결승골 세리머니. (사진=호날두 인스타그램)
‘호날두 퇴장’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 짜릿한 승리
탈세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건재함을 과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누캄프에서 열린 ‘2017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1차전서 바르셀로나에 3-1 대승을 거뒀다. 호날두와 아센시오의 연속골을 앞세워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바르셀로나를 꺾었다.
스페인 슈퍼컵은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팀(레알)과 국왕컵 우승팀(바르사)이 맞붙는 경기다.
레알의 승리 중심에 호날두가 있었다. 레알은 전반에 호날두 대신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수아레스, 데울로페우가 공격 선봉에 섰다. 네이마르(PSG)의 이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공격 무게가 떨어지면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양 팀은 전반 45분 동안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레알은 후반 5분 비에이라의 크로스가 피케의 발 맞고 굴절돼 골로 이어졌다. 이 골은 피케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선취골을 넣은 레알은 후반 13분 벤제마 대신 호날두를 투입,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1분 레알의 나바스 골키퍼가 수아레스에게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해 PK를 내주고 말았다. 이를 메시가 성공해 1-1 균형을 이뤘다.
팽팽한 승부의 해결사는 호날두였다. 그는 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이소코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로 결승골을 작렬했다.
너무 극적이었던 걸까. 호날두는 유니폼 상의를 탈의한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았다. 이후 불과 2분 뒤 퇴장 당했다. 할리우드 액션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카드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레알은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바르셀로나 공격진은 만회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MNS라인’이 깨진 바르사는 공격의 단조로움을 드러냈다. 메시에 공격이 집중됐고 레알은 메시로 가는 볼을 차단하며 맞섰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아센시오가 추가골을 넣으며 레알이 바르셀로나에 대승을 거뒀다.
호날두는 웃고 울었다. 결승골을 넣었지만 카드 관리를 못하며 그라운드서 쫓겨났다. 하지만 그의 승부욕은 주목할만하다. 탈세 혐의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필드 안에서 축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페셔널 자세와 실력으로 잡음을 잠재웠다.
한편, 이날 엘클라시코에서 이스코, 마르셀루, 코바시치, 아센시오 가 평점 3점(만점)을 받았다. 결승골을 넣은 호날두가 2점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