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오른손 에이스 박세웅(22)이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털어내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10승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박세웅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3안타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여 5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은 시즌 최악에 가까울 정도로 좋지 않아 박세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89에서 3.11로 나빠졌다. 이 부문 1위 자리도 kt wiz 라이언 피어밴드(2.95)에게 내줘야 했다.
그러나 4회초 타선이 폭발하며 7득점을 올린 롯데가 결국 9-7로 이겨 박세웅은 시즌 10승(3패)째를 수확할 수 있었다.
박세웅이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것은 2015년 KBO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박세웅은 6월 25일 두산 베어스와 잠실 원정경기에서 시즌 9승째를 거둔 이후 1승을 보태는 데 무려 8경기를 치러야 했다.
앞선 7경기에서 다섯 차례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하고도 1패만을 떠안았다가 8번의 도전 끝에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1회초 이대호의 적시타 덕에 1-0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2회말 1사 후 연속 3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3회에는 1사 2루에서 이승엽에게 역전 2루타를 얻어맞았고, 이후에도 3안타로 두 점을 더 빼앗겼다.
그러자 롯데 타선이 4회 11타석이나 맞이하면서 5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대거 7득점, 순식간에 8-4로 전세를 뒤집었다.
1사 1, 3루에서 강민호의 중전 적시타가 터졌고, 앤디 번즈가 볼넷을 골라 만루로 찬스를 이어간 뒤 문규현의 2타점 우전안타로 4-4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신본기의 내야 땅볼로 결승점을 뽑고서 전준우의 우전 적시타, 최준석의 2타점 2루타로 석 점을 보탰다.
박세웅은 5회말 1사 3루에서 조동찬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6회초 마운드를 이명우에 넘겼다.
2011년 육성 선수로 삼성에 입단해 지난 5월 1군 데뷔전을 치른 삼성 투수 황수범은 통산 3번째이자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3⅓이닝 6피안타 2볼넷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