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바이오] '문재인 케어' 시동…제약·임플란트 수혜 기대

입력 2017-08-11 17:03
<앵커>

최근 정부가 의료보험의 보장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이른바 '문재인 케어'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대책으로 저소득층의 병원비 부담 완화는 물론 제약·바이오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박승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먼저 '문재인 케어'에 대해 전반적으로 짚고 넘어가죠. '문재인 케어'의 주된 내용은 먼가요?

<기자>

네. 건강 보험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아픈데도 돈이 없어서 치료를 제대로 못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이번 '문재인 케어'가 추구하는 지향점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현재 건강보험 보장률은 60%대입니다. 그러니까 치료비가 100만원이라고 하면, 30만원 정도는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상황인데요.

이런 건강보험 보장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의 생각입니다.

이에 따라 미용과 성형을 제외한 초음파나 MRI 등 3,800여개의 비급여 진료항목들이 단계적으로 보험급여를 받게 됩니다.

또, 상대적으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과 노인의료 지원도 확대되는데요.

대표적으로 하위 50% 저소득층의 연간 본인 부담 상한액을 기존 2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낮추고, 중증질환에 한정됐던 이른바 재난적 의료비 지원도 모든 질환으로 확대됩니다.

특히, 제약과 의료기기업계가 주목하는 치매 국가책임제와 치과 치료 혜택도 확대되는데요.

이 가운데 중증 치매 환자의 경우 본인 부담이 10%로 줄게 됩니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인 90대 노인의 경우 160일 입원하는데 진료비가 1,500만원이 넘었지만, 앞으론 150만원으로 90% 가량 감소하게 됩니다.

만 65세 이상 노인의 치과 임플란트 본인 부담률도 현행 50%에서 30%로 낮춰지는데요. 이렇게 되면 환자가 부담해야 할 임플란트 1개 가격은 기존 60만원에서 36만원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앵커>

이번 방안을 국내 주식시장과 연결해서 한번 알아보죠.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강화되면서 제약·바이오업계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구요?

<기자>

네. '치매 국가책임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자연스레 시장의 관심은 치매치료제를 개발중인 국내 제약사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로 전 세계 치매치료제 시장이 오는 2024년까지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치매국가책임제 시행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치매 치료제 개발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국내 제약사 가운데 동아에스티와 일동제약이 치매치료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 FDA로부터 파킨슨병 천연물신약(DA-9805)에 대한 임상2상을 준비중이며, 일동제약과 SK바이오랜드도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차병원 계열의 차바이오텍과 메디포스트는 태반과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SK케미칼은 노바티스의 복제약(엑셀론)인 패치형 치매치료제를 개발해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FDA의 허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치매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10일 유유제약의 주가는 전날보다 15.31% 급등했습니다.

메디포스트(3.35%), 씨트리(1.76%), 퓨쳐켐(0.35%), 일동제약(0.93%)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노인들의 임플란트에 대한 본인부담율 완화로 의료기기업체들도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임플란트 본임부담율 완화로 시장에선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디오 등 임플란트 제조업체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임플란트 시술에 들어가는 비용의 환자부담률이 내려가면 자연스레 임플란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섭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임플란트 수를 늘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추가적인 건강보험 적용 확대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감은 그대로 주가에 반영이 됐는데요.

지난 10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전날보다 5% 가까이 오르며 장을 마쳤습니다. 덴티움(1.96%), 디오(6.06%) 역시 동반 상승했습니다.

이들 외에 치과 치료와 관련된 종목들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치과용 의료 재료를 공급하는 메타바이오메드가 8% 가까이 급등했고, 치과용 엑스레이를 생산하는 바텍도 2.15% 상승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결국, 건강보험 재정만 받쳐준다면 문재인 케어 시행으로 국민은 물론 제약·의료기기업계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