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백악관을 쓰레기장에 비유한 이유

입력 2017-08-11 09:46
수정 2017-08-11 09: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 클럽 회원들에게 백악관을 "쓰레기장"에 비유했다고 이달초 AP통신과 USA투데이가 미국 골프 잡지인 '골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베드민스터 골프 클럽'에서 몇몇 회원들과 대화하던 중 "저 백악관은 진짜 쓰레기장"이라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순방이 끝나자마자 골프장으로 달려갈 정도의 골프 애호가로, 지난 1월 취임한 이후에도 거의 매 주말 본인 소유의 골프장을 찾고 있다.

겨울에는 따뜻한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를 즐겨 찾았는데 여름 들어서는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골프 클럽을 자주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뒤 '여름 백악관'으로 불리는 이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당선 축하 파티를 열었으며, 취임 전에도 이곳을 사무실로 쓰며 각료 후보 면접을 진행했다.

잡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친 회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백악관을 비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골프 클럽에 대해서는 세세한 것까지 칭송한다고 전했다.



골프 카트가 지나다니는 평범한 아스팔트 도로를 가리키며 "살면서 본 아스팔트 중 가장 아름답지 않으냐"고 했고, 클럽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를 놓고 "더 좋은 햄버거를 먹어본 적 있느냐"고 질문한다는 것이다.

'골프' 잡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샷은 무시해버리고, 벌점 없이 새 공을 떨어뜨리는가 하면 카트를 그린 위로 몰고 가는 등의 행태를 보이지만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잘 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후 자기 소유의 골프장을 찾은 것은 총 44번에 달한다.

하지만 백악관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무엇을 하는지 공식적으로 전한 적이 없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