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연 3천대 생산체제 구축

입력 2017-08-08 11:01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핵심기술의 독자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해당 부품의 일관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충북 충주에 위치한 기존 친환경차 부품 전용생산단지 내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할 공장을 추가로 신축하고 다음 달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700여억원의 투자를 통해 새롭게 완공된 신공장은 1만 3천㎡규모로, 각종 핵심부품들이 결합된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을 연간 3천대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시설은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수 만대 규모로 생산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충주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PFC모듈은 연료전지 스택(STACK), 구동모터, 전력전자부품, 수소연료공급장치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 연료전지 스택은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화학적으로 반응시켜 차량의 동력원인 전기를 발전시키는 장치로, 일반 내연기관으로 치면 차량엔진 역할을 하는 수소전기차의 핵심제품입니다.

연료전지 스택은 차량연비와 내구성 등의 성능을 좌우하는 얇은 필름형태의 막전극접합체(MEA)가 주요 구성품인데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하던 이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MEA 생산부터 수백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시스템 조립까지를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완성하게 됩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연료전지시스템의 전체 무게를 10% 가까이 경량화시켰으며, 전체 출력 성능도 15% 개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기존 1공장에서는 친환경차 공용부품인 구동모터와 전력전자부품 등을 생산해 신공장으로 공급하고, 신공장에서는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MEA, 연료전지 스택 양산은 물론 이러한 제품들의 최종 결합체인 PFC모듈까지 제작 완료해 완성차 생산라인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경쟁업체들에 앞서 대단위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은 부품 내재화를 통해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또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달성해 합리적 가격과 강화된 성능으로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생산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 받고 있는 수소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리더 자리를 공고히 하고, 국내에 관련 부품 과 소재산업의 생태계를 확대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세계적으로 수소전기차가 궁극적인 친환경 차량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2025년에는 50만대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