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사진 = 연합뉴스)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호남을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광주지방경찰청의 공식 SNS 계정 글과 관련해 글 삭제를 지시하고 광주청장을 질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 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해 경위로 재임용된 뒤 지난해 8월 24일 경찰청장에 공식 취임했다. 1991년 내무부 치안본부가 외청인 경찰청으로 독립한 이후 경찰 조직 내 모든 계급을 밟은 첫 치안 총수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취임 당시 "원칙이 상식이 되고, 신뢰가 넘치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을 쏟자"고 강조하면서 "경찰 내부의 권위적 조직문화를 바로잡고, 부단한 현장 소통으로 화합의 토대를 마련하겠다. 감찰 활동을 공감받는 수준으로 혁신하고, 성과평가와 인사제도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올해 2월 박근혜 정부가 음주운전 전력을 가진 이철성 경찰청장의 임명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이 청장의 인사를 밀어붙였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TV조선의 보도가 나오면서 홍역을 치렀다. 이 청장은 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으며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7일 한 매체는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해 11월 18일 광주지방경찰청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광주시민의 안전, 광주경찰이 지켜드립니다'를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리자, 해당 게시물을 본 이 경찰청장이 강인철 당시 광주청장에 전화를 걸어 질책했으며, 이후 강 광주청장은 인사발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청은 공식 입장을 통해 이 청장이 강 전 청장과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