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브리티시 여자오픈 제패...한국 여자골프 왜 강한가?

입력 2017-08-07 08:25


(사진=김인경)

김인경이 6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조디 유와트 섀도프(잉글랜드)를 2타차로 따돌린 김인경은 시즌 세번째 우승으로 다승 1위에 나섰다.

우승 상금으로 50만4천821 달러(약 5억6천842만원)를 받은 김인경은 시즌 상금이 108만5천893달러로 늘어나 2013년 이후 4년 만에 시즌 상금 100만 달러 클럽에 복귀했다.

김인경의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다시 한번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세계랭킹 10걸의 절반은 한국 선수다. 세계랭킹 1위 역시 한국인 유소연(27)이다. 30위 이내로 넓히면 12명이 한국 선수다.

한국 여자골프가 이렇게 강한 이유는 조기 교육과 부모의 헌신, 그리고 선수 자신의 열정으로 요약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은 대개 초등학교 3학년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전문 선수의 길에 접어든다.

중학생 때 골프에 뛰어든 선수도 드물게 있지만 이들은 "골프 시작이 늦었다"고 말할 만큼 엘리트 선수들은 골프를 일찍 시작한다.

부모의 헌신적 뒷바라지는 유별나다. 자녀를 골프 선수로 키우기 위해 생업도 그만두고 헌신하는 부모는 한국에서는 흔하다.

무엇보다 한국 여자골프가 강한 이유는 바로 국가대표 시스템이다.

국가대표는 연간 7∼9개월 동안 국가대표 맞춤 훈련을 받는다. 모든 비용은 대한골프협회가 댄다.

장비와 의류, 용품을 공짜로 지원받는다. 훈련 기간에 먹고 자는 데 들어가는 돈도 다 대한골프협회가 부담한다. 골프장 그린피도 무료다. 보름 가량씩 끊어서 하는 이 단체 훈련 때는 보름에 90만원 가량의 훈련 수당까지 지급한다.

더 큰 혜택은 최고 수준의 코치진 지도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국가대표 코치는 커다란 명예가 따르기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레슨 프로들이 나선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1∼2월이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주로 호주에서 지내면서 훈련뿐 아니라 호주여자오픈, 뉴질랜드여자오픈 등 오픈 대회와 지역 대회에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는다.

이런 어마어마한 혜택을 누리는 국가대표가 되려는 경쟁이 한국 여자골프의 수준을 더 높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