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전국적인 폭염으로 시원한 빙과류를 찾는 사람이 증가하는 가운데, 빙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다. 한 끼 식사보다 비싼 것은 기본이고,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호텔빙수의 경우 최대 6만원까지 가격을 매기고 있다.
올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1층 그랜드 델리는 1인용 빙수 한 그릇에 1만 원, 망고 빙수 1만5천 원을 받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30층의 스카이라운지에서는 같은 메뉴를 세트로 판매하는데, 클래식 팥빙수 3만 9천 원, 치즈 케이크 망고 빙수 4만 9천 원이다.
롯데호텔월드는 마스카포네 치즈와 베리가 올라간 '베리 마스카포네 빙수'와 코코넛 빙수, 망고 빙수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베리 마스카포네 빙수, 코코넛 빙수가 각 3만8천 원, 망고 빙수가 3만5천 원이다.
이밖에 파크하얏트 호텔의 '막걸리빙수' 4만원, JW 메리어트 호텔의 '오마쥬 빙수' 3만9천원,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 샹그리아 에프터눈티(빙수+디저트) 5만8천원 등 호텔 빙수값은 웬만한 가정의 한 끼 식사값을 훌쩍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빙수는 '작은 사치'(과하게 비싸지 않은 것에 자기만족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는 것)를 누리려는 트렌드에 부응해 매해 꾸준히 인기를 누린다고 한다.
호텔 뿐 아니라 드롭탑, 설빙,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커피·빙수 전문점도 올해 빙수 가격을 최대 19.4% 인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드롭탑은 1만800원에서 1만2천900원으로 19.4%, 설빙은 기존 7천 원에서 7천900원으로 12.9%, 투썸플레이스는 1만1천 원에서 1만2천 원으로 9.1%, 이디야는 9천300원에서 9천800원으로 5.4%를 각각 올렸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가격이 인상된 빙수 중 과일 빙수의 주요 과일 원재료인 망고, 딸기, 블루베리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며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판매가격을 인상했다는 업체의 해명이 타당한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