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에 설치된 우체통에 꾸준히 기부금을 넣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나타났다.
4일 합천군에 따르면, 지난 3일 합천읍 동서로 66-1에 있는 우체통 안 우편물을 수거하던 집배원이 보통 편지로 보이지 않는 흰 봉투 한 통을 발견했다.
겉면에는 주소, 보내는 사람 등 우편배달에 필요한 정보가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봉투 안에는 5만원권 10장과 "너무 더운 날씨입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려운 분들과…"리는 내용이 적힌 포스트잇 메모 1장이 들어 있었다.
합천군은 봉투가 발견된 우체통 위치, 메모 필체로 미뤄 관내에서 2015년부터 '우체통 온정'을 보내온 사람과 동일 인물이 이번에도 성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해당 인물은 2015년 9월·11월, 2016년 2월·6월, 지난 1월에도 각각 30만·40만·50만5천원·50만원·50만원을 우체통에 남기고 간 바 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 인물은 "얼마 안 되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거나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소년·소녀 가장에게 따뜻한 밥 한 끼라고 줄 수 있을지…" 등의 메모와 함께 우체통에 성금을 남겼다. 지금까지 기부자가 남긴 성금은 총 270만5천원이다.
군은 이번에 받은 성금 역시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이 무더위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할 계획이다.
합천군 측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끊임없이 나눔을 실천해주시는 익명의 우체통 기부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