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협박 당했다" 배현진-양승은, 동료들 등 돌렸던 사연

입력 2017-08-02 15:14


배현진, 양승은 아나운서 (사진 = 연합뉴스, MBC)

MBC 노조 파업에 참여했다 돌연 파업 철회 및 노조 탈퇴를 선언하며 앵커 자리에 복귀했던 배현진, 양승은 아나운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현진, 양승은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MBC 노조의 170일 파업 당시 돌연 앵커석으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양승은 아나운서는 '종교적 신념'을, 배현진 아나운서는 "노조에서 폭력과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당시 MBC 인트라넷 자유발언대에 선배 아나운서와 만났던 이야기를 꺼내며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 계속 이런 식이라면 너 같은 아이는 파업이 끝난 뒤 앵커고 방송이고 절대 못하게 하겠다. 어떻게든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아나운서 노조원 사이에서도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 만한 이의제기가 서로 불편해지기 시작했다"며 "때로 불성실한 후배를 다잡기 위해 공공연한 장소에서 불호령을 내리거나 심지어 폭력을 가하는 믿기 어려운 상황도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료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이상호 기자는 "'계시'나 '자리' 운운하며 내뺀 양승은, 배현진 씨, 오늘날 그대들이 '앵무새'가 아니라 '언론인'이라 예우받는 건 '뱃속 아기의 미래를 위해 파업현장을 지킨다'는 방현주 같은 선배 아나운서들의 각성과 헌신 덕분임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비판했다.

박경추 아나운서는 "몇 몇 아나운서의 방송 복귀를 보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그 친구들의 성향과 그간의 행태는 아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놀랍지 않다는 것을 이제서야 밝힙니다. 저희 단단합니다"라고 담담하게 심경을 표현했으며, 김완태 아나운서는 "마지막까지 뒤통수를 치는구나. 혹시나 혹시나 하고 믿었던 우리가 순진하고 바보였던건가"라며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