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투자자, 韓 중소기업 제품에 '매혹'

입력 2017-08-03 14:40
<기자>

제가 있는 이곳은 중국 베이징 국제 컨벤션 센터입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이상 날아와야 도착할 수 있는 이곳에 40여 개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모였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저와 함께 알아보시죠.

컨벤션 센터 안에 들어서자 한·중 투자설명회를 알리는 안내판이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나라 특허제품을 중국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자리가 열리고 있는 겁니다.

지금 제 뒤에서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에 대한 소개가 현지 유통회사들을 대상으로 중국어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화장품부터 운동기기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인터뷰] 이윤배 / 메인샥 대표이사

"한·중 정세가 안 좋긴 하지만 중국이라는 나라가 엄청나게 큰 기회의 땅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에 나가보고 싶습니다."

[인터뷰] 이경주 / 요요인터렉티브 대표이사

"IT 기기에 대한 부분은 중국이 앞서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 콘텐츠, 기술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국 시장 정보도 부족하고 회사 간 협력이 인맥, 이른바 '꽌시'로 형성되는 독특한 문화에 사드 문제까지.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은 최근 더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설명회에 중국여성기업인협회와 국제투자기금회 등 중국 현지 관계자 100여 명과

정부기관인 중국화장품신창업연맹이 참석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현지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케이뷰티'라 불리며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화장품과 다이어트 제품, 가상현실 기기까지.

중국 기업 관계자들은 행사 시간 4시간 동안 한번도 자리를 뜨지 않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오발복 / 베이징 국가투자 오픈코리스 주식투자펀드 관리유한회사 대표이사

"투자자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한국의 가상현실 기술과 게임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북경연신국제문화매체유한공사와 한국M&A센터는 투자를 원하는 중국 회사와 국내 중소기업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10년 넘게 중국에서 영화와 드라마, TV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북경연신국제문화매체유한공사의 현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유석호 / 한국M&A센터 대표이사

"이번 행사는 단순히 투자뿐 아니라 유통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방송과 연결돼서 마케팅이나 광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행사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경색된 한중 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지만 지금의 위기를 미래의 기회로 바꾸기 위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