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 33%, 장기 휴가 안 떠난다"

입력 2017-08-01 18:20
수정 2017-08-01 18:22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의 국민 3분의 1은 1주일간의 휴가도 보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U 회원국별로 편차가 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나라의 국민일수록 잘 사는 나라 국민보다 휴가를 더 적게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EU 회원국 국민 가운데 32.9%는 연간 휴가를 1주일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에 1주일 휴가도 못 챙기는 국민 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스웨덴으로 8.2%에 불과했다. 10명 가운데 9명 이상(91.8%)은 1년에 1주일 넘게 휴가를 쓰는 셈이다.

그 뒤를 이어 룩셈부르크(13.1%, 2015년 기준), 덴마크(13.7%), 핀란드(14.2%), 오스트리아(15.4%) 등의 순으로 연간 1주일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국민 비율이 낮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루마니아의 경우 66.6%가 연간 휴가 기간이 1주일이 안 돼 3명 가운데 2명꼴이었고, 크로아티아(62.8%), 불가리아(56.4%), 그리스(53.6%), 키프로스(53.5%, 2015년 기준), 헝가리(50.7%) 등도 연간 휴가 기간이 1주일이 채 안 됐다.

또 지난 5년간 유럽에서 연간 휴가가 1주일이 안 되는 국민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U 전체적으로 지난 2011년의 경우 38.0%가 연간 휴가 기간이 1주일이 안 됐지만, 작년엔 32.9%로 5.1% 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키프로스, 덴마크, 그리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회원국에서 연간 휴가가 1주일도 안 되는 사람의 비율이 줄어 EU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