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뛰어오는 '바닥분수대' 수질 괜찮을까?

입력 2017-08-01 16:47


(사진=바닥분수대)

무더위가 지속되고 여름방학을 맞으면서 각 아파트단지 안에 설치된 바닥분수대는 요즘 한낮에 어린이들이 물을 맞으며 노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분수대는 수질관리의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다.

분수대는 3군 법정 감염병인 레지오넬라증이 전파될 수 있는 경로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부가 2014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운영 물놀이형 수경시설을 대상으로 한 수질관리 실태 조사에서는 총 804개 시설 중 5.1%(41개)가 수질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수질 기준을 초과한 시설은 바닥분수가 35개로 가장 많았으며, 기준 초과 항목은 대장균이 35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울 8곳, 경기 12곳, 경남 10곳에서는 대장균이 나왔고 탁도와 수소이온농도(산성·알카리성의 정도)가 기준치를 넘은 곳도 있었다.

수질 검사를 하지 않거나 검사 횟수가 부족해 수질 상태가 안전한지 확인되지 않은 시설도 전체의 17.5%(141개)에 달했다.

검사 횟수가 부족한 곳은 116개였으며 수질 검사를 아예 하지 않은 곳도 25개나 됐다.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물은 대부분 여과시설 없이 계속 순환돼 마시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물놀이 이후에는 빠른 시간 안에 수돗물 등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