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야수 황재균(30)이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황재균을 액티브(25인) 로스터에 포함했다.
이날 황재균은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1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이후 11일 만의 선발 복귀다.
현지시간으로 28일인 이날은 황재균의 만 서른 번째 생일이다. 생일에 빅리그 재입성이라는 기분 좋은 선물을 받은 셈이다.
황재균은 지난 23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지난달 29일 우여곡절 끝에 빅리그에 승격했던 황재균은 13경기에서 타율 0.167(36타수 6안타)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후반기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녜스가 복귀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그러나 황재균이 트리플A로 내려간 지 불과 사흘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26일 트레이드로 누녜스를 보스턴 레드삭스로 보냈고, 3루 자리는 다시 무주공산이 됐다.
다저스와 3연전에 알렉스 우드(29일)∼리치 힐(30일)∼류현진(31일) 등 왼손 투수 3명을 줄줄이 만날 샌프란시스코는 왼손 투수에 강한 황재균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규정상 마이너리그에 내려간 지 열흘이 안 된 황재균은 기존 선수 중 한 명이 부상자명단(DL)에 올라야 대체 선수로 액티브 로스터에 복귀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종아리가 좋지 않은 우완 투수 크리스 스트래턴을 10일짜리 DL에 보내 황재균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로써 황재균과 류현진의 '한국인 빅리거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왼손 투수 저격수'로 빅리그에 복귀한 황재균은 류현진의 선발 등판이 예정된 31일 경기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황재균은 KBO리그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289(45타수 13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