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요구를 사실상 모두 수용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던 금호타이어 매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박삼구 회장이 또 다시 어떤 묘수를 들고 나타날 지도 관심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민수 기자.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르면 오늘(28일) 박삼구 회장이 당초 제시한 상표권 사용조건 요구안을 원안대로 수용하겠다는 공문을 금호산업 측에 발송합니다.
앞서 금호산업 이사회는 수정안에서 12년반까지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채권단은 오히려 원안대로 20년 동안 사용료를 내겠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이사회도, 박삼구 회장도 채권단의 결정을 문제 삼을 명분이 사실상 사라진 셈입니다.
하지만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불스타와의 당초 계약과 달리 상표권료 차액을 보전해주는 것을 두고 박삼구 회장이 반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 회장은 오늘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법무팀에서 검토해보지 않겠느냐"는 말로 추후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상표권료 지원이 인수 가격을 깎아주는 것으로 계약 조건 변경 사유가 된다고 인정되면, 매각이 무산되거나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부활할 수 있습니다.
매각을 무산시키기 위해 노력한 박 회장이 또 다른 묘수를 찾아낼 지도 관심입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를 경영한 박삼구 회장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금호타이어는 상반기에만 1000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직원 월급도 주지 못할 정도의 한계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교통정리에 나서면서 매각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박 회장에게는 악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최종 결의 내용을 통보 받은 뒤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박삼구 회장의 몽니와 치밀하지 못한 채권단의 대응으로 접점을 찾지 못했던 금호타이어 매각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