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의 왕비’ 장현성, 명품 배우가 빚어낸 충신의 최후

입력 2017-07-28 07:00



배우 장현성이 그려낸 신수근의 마지막은 그 누구보다 슬펐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는 충신으로서 최후를 맞이하는 신수근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수근은 마지막까지 왕 연산군 이융(이동건 분)을 포기하지 않았다.

중종반정이 일어나자 신수근은 우렁각시에 의해 집에 구금됐다. 자칫 함부로 움직였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신수근은 위험에 처한 이융에게 가기로 결심했다. 신수근은 “이번엔 전하의 신하로 가는 것이 아니오. 가족으로서 가는 것이지”라며 주군을 향한 애틋한 절개를 내비쳤다.

신수근은 그를 막아서는 우렁각시를 향해 한치의 물러섬 없는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신수근은 “내게 엄명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주상전하뿐이다. 비키거라”라고 추상같이 일갈했다.

결국 신수근은 아내와 함께 우렁각시의 칼에 죽음을 맞게 됐다. 마지막 순간 신수근은 “온전히 아비로서 살지도 못하고 충신으로 죽지도 못해서 미안해오”라며 아내를 아픈 눈으로 바라봤다.

아버지와 신하로서 모든 무게를 짊어졌던 신수근의 슬픈 죽음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신수근을 연기한 장현성은 섬세하고도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감동을 배가시켰다.

장현성의 흔들리지 않는 눈빛과 단단한 음성에선 충신으로서의 비장함이 느껴졌다. 칼을 맞고 쓰러진 채 아내를 바라볼 땐 가족에 대한 애처로움이 느껴지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드라마 관계자는 "장현성은 ‘명품 배우’라는 말에 걸맞은 연기로 드라마의 비장미를 더해줬다"며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던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7일의 왕비’는 8월 3일 오후 10시에 최종화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