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주 목요일마다 투자자분들을 찾아가는 기자들의 스탁체크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펀드가 사랑하는 종목’을 살펴볼 텐데요. 경제부 김보미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 소개할 기업은 어디인가요?
<기자>
오늘은 ‘동운아나텍’이라는 종목을 투자자분들께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이틀 전이죠.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가 2대 주주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보유 지분 전량을 시장가, 또 나아가서 공모가보다도 높은 가격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같은 경우에는 동운아나텍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전부터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기관투자자들 중 한 곳인데요. 공시가 나갔을 때 시장가도 아니고 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대표가 지분을 매입한다는 게 사실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았거든요. 회사 장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다 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동운아나텍이 어떤 회사이고, 성장성은 어떠한지 하나하나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앵커>
공시를 보니 10% 정도 지분을 대표가 사들인 거군요. 꽤 큰 규모인데...동운아나텍, 어떤 회사인지 먼저 소개를 듣겠습니다.
<기자>
2006년에 설립된 동운아나텍은 아날로그 반도체칩을 설계하는 회사입니다.
주력제품으로는 AF(Auto Focus) 드라이버 IC칩을 들 수 있는데요.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 많이 찍으시잖아요. 그때 보통 카메라가 알아서 렌즈 초점을 맞춰주게 되는 걸 많이 보셨을 텐데요. 이때 필요한 부품이 AF드라이버 IC칩입니다.
현재 동운아나텍은 전세계 AF드라이버 IC칩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15억대를 기록했는데, 여기에서 동운아나텍이 AF칩을 공급한 스마트폰이 약 7억4천대거든요.
그러니까 스마트폰 두 대 중 하나는 동운아나텍의 자동포커스 칩이 장착되어있는 셈이니까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김 기자가 설명하는 동안 실적을 좀 봤습니다. 지난해 주가가 부진한 이유가 있었군요. 실적이 많이 꺽였네요. 최근 들어 주가가 반등하는 걸 보면 회사가 좀 좋다진다고 봐야하는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주가가 움직이는데는 다 이유가 있죠.사실 동운아나텍을 평가할 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을 많이 보게 되죠.하지만 놓치는 것들이 좀 있습니다. 단순히 스마트폰이 몇 대가 팔리느냐를 가지고 동운아나텍을 평가하면 자칫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시겠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성장의 정점은 지났습니다. 이전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은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카메라 부분은 좀 다릅니다. 고사양 스마트폰에 갈수록 카메라 탑재 수가 늘어납니다. 1개에서 2개, 심지어 최근에는 듀얼카메라 채낵이 늘면서 3개에서 4개 까지도 한 대의 스마트 폰에 카메라가 들어갑니다. 다시말해 동운아나텍의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돼 있는데 2배 3배 4배로 커지고 있다는 얘깁니다.더구나 지난해는 신제품이 제때 시장에서 정착하지 못해 회사가 고전을 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실적에서 나타났고 주가에도 반영이 됐죠. 하지만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 동운아나텍의 모습이 상당히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 투자는 회사가 잘나갈 때가 아니라 턴어라운드 시점에서 하는 게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잖습니까?
회사의 신제품들이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김동철 대표이사에게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
”저희가 2년동안 투자해서 (신제품을) 개발완료했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디자인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디자인된다고 해서 바로 매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고요. 올해 디자인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합니다. 2018년부터는 대대적인 대폭의 매출신장을 저희가 기대하고…“
<앵커> 대표가 상당히 자신있게 말씀하시는데..신제품들이 어떤 겁니까?
<기자>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크게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앞에서 말씀드렸던, 카메라의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AF 드라이버 IC칩의 업그레이드 버전 제품인데요. 기존 제품보다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카메라의 초점을 맞춰주는 게 특징입니다. 스마트폰을 보시면 보통 카메라가 앞과 뒤 이렇게 각각 한 대씩 장착이 되어있는데 최근 들어서 후면부에 카메라 2대가 장착되어 있는 스마트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때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맞춰주는 제품이 필요한데 이게 바로 업그레이드 버전, 클로즈드룹 AF 드라이버 IC칩입니다.
이 제품의 경우에는 단가가 기존의 AF 드라이버 IC칩의 3배에 달하고, 스마트폰 후면부에 카메라 두 대가 장착되기 때문에 이 제품도 최대 2개까지 들어갈 수 있거든요.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관련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서 2018년에 대폭 확대될 것으로 회사에서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신제품은 햅틱 드라이버 IC인데요. 요즘 스마트폰을 살펴보시면 버튼이 하나도 없습니다. 대신에 화면에 손을 갖다대면 마치 버튼을 누른 것과 같은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면서 작동이 되는 방식인데요. 이때 사용자가 ‘아! 내가 버튼을 눌렀구나!’ 인지할 수 있도록 손에 진동을 느끼게 하는 원천 칩이 바로 햅틱 드라이버 IC입니다. 이 제품은 소형 정밀모터 세계1위 업체인 일본의 니덱(Nidec)과 공동으로 개발했다는 점이 시장에서는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 햅틱 드라이버 IC 같은 경우에는 모바일 뿐 아니라 향후에 컴퓨터,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 그리고 자동차로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동운아나텍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제품입니다.
<앵커>
앞서 2대 주주 물량을 대표이사가 모두 사들였다고 하더니..이런 신제품들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이 있었던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2대주주 물량이 10% 가량이기 때문에 9월초까지 지분을 순차적으로 대표이사가 사들이는데요. 모두 매입이 끝나면 매입 가격이 공시될 겁니다. 매입 가격은 현재가 보다 당연히 높구요.동운아나텍의 공모가가 15000원 이었거든요. 이보다도 높다는 게 회사측의 얘깁니다.
물론 회사 특히 대표이사의 자신감이라는 부분으로 이걸 해석해야하구요.
또 다른 측면은 동운아나텍의 주주들에 대한 배려정책 이라는 점을 보셔야 합니다. 상장 이후 코스닥 회사들 중에 구주를 들고 있던 벤쳐캐피탈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나와 주가가 망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걸 보통 오버행이슈라고 하는데요.회사가 나서서 일반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오버행 이슈를 해결해 준겁니다.
더구나 대표이사가 직접 현재가 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에 기관투자자 물량을 받아줌으로써 향후 이보다 저 높게 주가가 잘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죠.두 번째는 이미 동운아나텍은 주가의 하락 시기에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과도한 주가하락으로 인한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물론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믿음을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오고 있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대주주의 물량이 늘어나고 두 차례에 걸친 자사주 매입과 여기에 우호지분들까지 더해져 유통물량이 줄어드는 이슈인데요.김동철 대표 통해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
”동운아나텍이 가장 저평가되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대주주의 양해를 구하고 제가 인수를 한 이유도 지금부터 회사를 정말 크게 키우겠다는 것을 주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특수관계인 지분 포함해서 (보유 지분 비율이) 30%가 훨씬 넘습니다. 확실한 경영권 안정 부분하고 주가의 장애 요인이었던 오버행부분이 해소됩니다.
<앵커> 동운아나텍의 향후 매출을 끌어올려줄 신제품들 살펴봤습니다. 2018년이면 눈에 띄는, 대폭적인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는 말씀 대표님 통해 들어봤습니다. 오늘 기자들의 스톡체크 시간에는 아날로그 반도체칩 설계 회사 동운아나텍에 대해 김보미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