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 무슨 일‥주가급락 이유 보니

입력 2017-07-27 17:30


<앵커> 사상 최대 실적 발표와 함께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평가를 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부 자금의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실적공개 후 주가흐름은 탄력이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국내 증시 수급기반이 빈약한 탓에 SK하이닉스의 경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4일, 지난 2분기 영업이익 3조507억원, 영업이익률 45.6%라는 놀라운 수치를 공개한 직후 주가는 이틀간 8.5% 급락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 주식 목표가를 속속 올려잡았고, 개인투자자들이 이틀간 주식을 사들인 것과 반대로 SK하이닉스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는 이틀간 3천억원 넘는 대규모 주식 매도에 나섰습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도 7천억원 규모로 순매도 중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SK하이닉스에 비해 6배나 커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뿐더러 총 9조3천억원 어치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IT 기업들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실적 전망만 놓고보면 현재 주가 상황을 저평가 상태로 평가할 수 있지만 취약한 주식시장의 수급구조에 따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지금은 특정 업종으로 쏠려 있다 보니 시장에서 주가 쏠림으로 나타나는 것이지. 전세계적으로 국내 it 업체들에 대한 실적 신뢰도가 높기 때문인데.. 외국인이 더 사주면 주가가 오르고 조금만 차익실현하면 빠지고 그런 상황 계속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펀드 내 섹터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볼 때라고 진단합니다.

또 600조원이 넘어선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더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국내 수급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약 114조원의 국내 주식을 운용(4월말 기준)하며 큰 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은 자산규모 601조원 가운데 국내주식 투자비중이 18.9%에 불과합니다.

연령대별로 다르지만 최대 78%까지 주식을 편입할 수 있게 돼 있는 미국 퇴직연금 401k나 주식비중을 40%로 늘린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에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