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의 왕비’ 박민영, 역도의 아내 됐다

입력 2017-07-27 08:41



배우 박민영이 ‘7일의 왕비’에서 한 편의 잔혹동화를 그리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 신채경(박민영 분)은 살벌한 현실에 좌절, 절정으로 치닫는 비극적인 삶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처절함으로 물들였다.

신채경은 한순간에 역도의 아내로 전락했고 이역(연우진 분)과 함께 붙잡히면서 엄청난 시련이 닥쳐올 것을 예감케 했다. 연산(이동건 분)이 자해를 하고 이역에게 덮어씌우며 그를 역모로 몰아간 것. 연산의 선을 넘는 광기가 계속되자 그녀는 ‘제가 평생 전하의 곁에 있겠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는 이역의 죽음과 연산의 폭주를 막기 위한 신채경의 결연한 선택이 엿보이는 대목.

발꿈치의 힘줄을 잘라내는 단근형을 당할 위기에 처한 이역 때문에 신채경은 긴장감과 초조함을 숨기지 못했다. 형이 집행되는 것을 바라보던 그녀는 ‘주상 전하의 만행을, 대군마마의 고통을, 제 어리석음을 기억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나날이 깊어지는 신채경의 상처와 속앓이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아리게 하고 있는 상황.

신채경은 칼을 겨눈 복수를 시작한 연산과 대군 두 사람의 가족이자 아내로 살아가는 자신의 잔혹한 운명을 받아들이며 별궁에 갇혀 참담한 심경을 내비쳤다. ‘죽어도 온전히 죽지 못하고, 살아도 온전히 살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될 것이다’는 그녀의 말은 생존 로맨스를 펼치는 신채경의 서글픈 처지에 감정이입 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또한 반쯤은 죽은 채로 대군을 기다리다 그가 돌아올 땐 누구의 사람으로 살다 죽을지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신채경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꽃미소를 보이던 그녀가 이토록 가혹한 운명의 굴레 속에서 흘리는 절절한 눈물은 시청자들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박민영(신채경 역)은 거센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채경의 심정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한껏 높이고 있다. 역대급 내면 연기를 펼치고 있는 그녀가 남은 3회 동안 보여줄 열연에도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방송 말미 자신을 찾아온 연우진(이역 역)과의 재회로 울컥한 박민영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는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 18회는 27일 밤 10시에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