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킹이 불가능해 꿈의 통신이라는 불리는 양자정보통신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양자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길이가 5mm(미리미터)에 불과한 반도체칩 개발에 성공하면서 자율주행차 비롯한 각종 사물인터넷 제품에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정부도 양자정보통신기술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의 한 장면.
수백여대의 자율주행차가 해킹에 의해 조종당하면서 도로 위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영화 속 얘기같지만 자율주행차나 산업용 드론의 통신보안에는 일정한 수학적 패턴을 이용한 암호체계가 사용되고 있어 1초에 1조번 이상 계산하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하면 현실에서도 해킹당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 새롭게 떠오른 기술이 바로 양자정보통신입니다.
양자정보통신은 일정한 패턴을 가지지 않는 무작위성의 특징을 가진 '양자'를 활용하기 때문에 연산이 빠른 컴퓨터라도 패턴을 계산하기 어렵고, 제 3자가 개입하는 순간 양자의 속성이 바뀌어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통신기술입니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6년간 500억원을 투입해 양자난수생성칩 개발에 성공, 최근 시제품을 내놓았습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칩의 크기가 손톱보다 작고 저렴해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각종 사물인터넷 제품에 활용됨과 동시에 국가 군사 보안 시설에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곽승환 SKT 융합기술원 퀀텀테크랩장
"기존 보안통신의 문제점을 개선시켜서 커넥티드돼 있는 모든 시스템들 자율주행, 드론, 스마트그리드, 심지어 일반적인 PC의 공인인증서 강화까지 가능합니다"
이미 해외 선진국들이 양자암호통신을 개발해 상용화한 데 이어 중국도 최근 1200km 위성양자통신을 실험하는 등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현재 양자정보통신을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5,500억원 규모의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2025년 전세계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현재보다 5배 증가해 26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
보안통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만큼 현재 172억원 수준에 불과한 국내 양자산업 투자규모를 과감히 늘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