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규 "이번 작품을 끝내고 나니, 어르신들이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구요"

입력 2017-07-24 11:01


지난 2004년 영화 '핑거프린트'(감독 조규옥)로 데뷔한 14년 차 배우 임지규. 영화 '과속스캔들'(감독 강형철)에서 박보영을 임신시킨 남자로 등장하면서 이제 좀 빛을 보나 싶었지만 개인적인 성과는 내지 못했다. MBC '최고의 사랑'을 만나게 되면서 임지규는 대중적인 인지도도 상승하게 됐다. 극 중 차승원의 매니저로 활약하면서 연기 실력에 꽃을 피운 것이다.

그는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빛나라 은수'에서 쌍둥이 아빠 형식 역을 맡았다.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온 가족의 저녁을 책임졌던 '빛나라 은수'. 시청률 상승세의 히로인 중 한 명인 '쌍둥이 아빠' 임지규를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나봤다.

Q. 종영 소감 부탁한다.

A. 처음으로 가족극을 했다. 긴 호흡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끝나고 나니까 예전에 미니시리즈 했던 것 보다 어르신들이 많이 알아보고 기억을 해줬다. 극만 가족극이었던 게 아니라 실제로도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Q. 팬층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나?

A. 거리를 걷거나 마트에 나가면 다 알아봐 준다. 먼저 "쌍둥이 아빠죠? 웹툰 작가죠?" 해준다. 그 전에는 젊은 친구들만 알아봤는데 요즘은 지나가면 어른들이 알아보고 말을 걸어 준다. 댓글 반응도 좋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Q. 본인에게 어떤 작품인가?

A. 부모님 세대 사람들에게 '임지규'라는 사람을 소개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드라마의 장점 상 그럴 수 있었다. 극 중 장면은 많이 없었지만 기억을 해줘서 좋더라. 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했을 때보다 오히려 어른들이 좋아해 줬다. 이전에 느끼지 못한 관심을 받게 된 작품이다. 내가 계획했던 것은 아니지만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Q. 영화 '하루'에서 김명민의 후배로 등장했다고 들었다. '하루'는 어땠나?

A. 주인공의 하루가 반복이 된다. 딸이 사고가 나는데 그걸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쓰지만 실패하고 왜 이 하루가 반복되는지 그 이유를 찾는 거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룬 영화다.

Q. 함께 연기한 김명민은 어땠나?

A. 선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그 속에서 내가 기죽지 않고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도 선배가 편하게 해줬다. 내가 감정을 많이 쏟는 장면에서는 배려도 많이 해주셨다. 그게 너무 감사하더라.

Q. 차기작으로 하고 싶은 장르나 맡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A. 장르는 없다. 영화 '아저씨'를 보면서 한때 저런 액션을 해보고 싶었었다. 단막극 하면서 액션을 했는데 너무 힘들더라. 액션에 대한 마음이 쏙 들어갔다. 사랑스러운 로코나 사람 냄새 나는 그런 작품 해보고 싶다.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올해 계획이 있다면?

A. 좀 더 자주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다. 7월 말에 단막극을 하게 될 예정이다. 그게 로코다. 잘 마무리하고 더 좋은 역할로 찾아뵙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