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안 좋으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치매 관리와 구강건강의 중요성' 토론회를 열고,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날 패널토론에 참여한 박미애 수원시행복정신건강센터 부센터장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구강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부센터장에 따르면 남아있는 치아가 10개 미만인 사람은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이 커지므로 치매에 걸리기 전에 구강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치아가 안 좋은 사람은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아 영양 공급 상태가 불균형하기 때문에 인지기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박 부센터장은 "틀니를 착용하는 한 노인이 제때 식사를 챙기지 않아 인지기능이 나빠지면서 치매에 걸리는 사례를 본 적이 있다"며 "평소에 구강건강 관리에 신경쓰면 치매에 걸릴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박 부센터장은 건강한 노인·경도 치매 노인·요양기관에 입소한 노인에 따른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부센터장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정부가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인 구강건강 관리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치매와 구강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진행하고, 정기적인 구강검진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근 대한치과의사협회 치무이사는 "저작 기능(음식을 씹는 기능)이 뇌의 인지기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로 입증된 바 있다"며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면 저작 기능이 활발해지고, 고른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으므로 치매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