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늘릴 전망입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정책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일자리 창출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없고 지금 상황으로는 정부의 기조가 타당하다고 본다"며 하반기에 채용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정부는 간담회를 통해 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채용을 해 달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현재 고용없는 성장으로 사회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산규모 보다 일자리 창출과 중산서민의 소득증대 등 포용적 성장에 기여하는 기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앞으로 4년 동안 91년생~96년생의 에코붐 세대들이 고용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정부와 민간이 총력대응하지 않으면 청년실업대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여력있는 기업들이 고용창출을 솔선수범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기업의 대규모 채용을 위해 경제정책 기조를 과거 부채 주도의 양극화 성장에서 일자리와 소득 주도의 동반성장으로 전환하고, 주요 정책과 새로운 예산 사업을 시행할 때는 반드시 고용영향평가를 받도록 한다는 게 이번 정부의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이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임금격차 해소에 앞장서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권오현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협력사 마진율 산정 문제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된 부분은 없었으며, 현재 협력사에 주고 있는 현금 지원을 통해 협력사들이 내야 하는 이자를 보전하는 방식으로 상생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자리 15대 기업으로 선정된 현대자동차와 LG전자, 기아차, LG디스플레이, 이마트, 롯데쇼핑, 삼성디스플레이, KT, SK하이닉스 등 10개 대기업과 마이다스아이티, 마크로젠, 오이솔루션,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서울에프엔비 등 5개 중소기업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