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밤 9시' 시작하는 이유는?

입력 2017-07-17 18:03


8월 31일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가 밤 9시에 시작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애초 오후 8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전을 개최하기로 했다가 밤 9시로 경기 시간을 30분 늦췄다.

같은 날 경기를 하는 우즈베키스탄과 중국의 경기 시간을 의식한 결정이다.

중국축구협회는 애초 8시 30분 홈경기를 진행하려다가 지난주 갑자기 밤 9시로 경기 시간을 바꿨다.

대한축구협회도 중국협회의 경기 시간 변경 정보를 입수하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신태용 감독이 "우리 선수들이 우즈베키스탄-중국전에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몰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중국-우즈베크전과 같은 시간대 킥오프를 원했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이 중국과 먼저 경기를 끝내거나 30분 이후에 할 경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이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은 4승1무3패(승점 13)로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점 앞선 불안한 2위를 지키고 있다.

신태용호가 8월 31일 이란을 꺾고 우즈베크가 중국에 발목을 잡힌다면 한국의 9회 연속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반면 한국이 이란에 발목을 잡히고 우즈베크가 중국을 잡는다면 9월 5일 우즈베크 원정으로 치러질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2위까지 주어지는 러시아행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그만큼 우즈베크 경기 결과가 '신태용호의 1기' 태극전사들에게 부담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한국이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이란과의 경기를 중국-우즈베크전과 동일하게 킥오프 시간을 맞춘 것이다.

아울러 평일 A매치 관중 동원을 위해서도 나쁘지 않다.

직장인들이 회사를 마치고 여유 있게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올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