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박테리아 감염 모기 2천만 마리 푸는 이유는?

입력 2017-07-17 16:30


구글의 생명과학 부문인 베릴리(Verily)가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 2천만 마리를 올여름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즈노에 푼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시작된 이 캠페인은 박테리아 감염 수컷 모기가 야생 암컷 모기와 짝짓기해 부화하지 않는 알을 낳도록 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모기 수를 줄이고, 지카 바이러스 같이 모기가 옮기는 질병을 예방하려는 것이다.

지카나 뎅기열, 치쿤쿠나 같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가 타깃이다. 프레즈노에는 2013년 처음 유입돼 센트럴밸리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베릴리의 모기는 유전적으로 변형된 것은 아니며, 볼바키아(Wolbachia)라는 자연 발생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이다.

모기 수컷은 물지 않으므로, 프레즈노 주민들이 올여름 모기 때문에 더 가려워할 일은 없다.

베릴리보다 앞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같은 나라에서 비슷한 시범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다.

베릴리는 기계를 통해 자동으로 모기를 기르고, 수를 세며, 성별을 분류한 덕분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다. '디버그'(Debug)라는 이름의 이번 프레즈노 프로젝트는 미국에서 이제까지 불임 모기를 풀어놓는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베릴리는 설명했다.

모기 수를 조절하려면 야생 수컷 모기 1마리당 최소 7마리의 볼바키아 모기가 필요하다.

빌 게이츠가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도 지카 퇴치를 위해 모기와 전쟁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곤충학자들의 연구를 위해 이집트숲모기를 잡는 '스마트 덫'을 시험하고 있다.

64개의 방으로 구성된 이 덫은 적외선으로 종마다 다른 날갯짓 그림자의 패턴을 읽어 이집트숲모기가 들어오면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