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펀드 '승승장구'…국내는 '썰물'

입력 2017-07-14 17:32
<앵커>

아시아 주요 신흥국들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높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중국, 베트남은 물론 국내 주식투자펀드들도 연초이후 20% 이상의 수익률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자금 유출입 상황은 우리나라만 대규모 유출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6조6천억원의 자금이 유출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6조1천억원 정도가 유출됐던 것을 감안하면 5천억원 가까이 더 빠져나갔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코스피 지수가 약 20% 오르자 수익을 챙기려는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국내 증시가 더 오를 거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지만 투자자들은 4~5년간 이른바 박스피 장세에 지쳐 수익이 나자 일단 환매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국내 투자자들이 상승장을 지켜보면서 쉽게 투자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조급증이 올라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 않나..."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로는 올해 60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습니다. 혼합평 펀드에는 이보다 더 많은 5천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상품은 중국 펀드로, 현재 연초이후 펀드수익률 상위 10종목을 모두 휩쓸고 있습니다.

대부분 홍콩 H주를 담은 1세대 펀드인데, 텐센트·알리바바 등 대표 IT주가 포함된 '미래에셋 차이나디스커버리펀드'의 수익률이 33%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밖에 인도 투자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이 19%, 베트남 펀드도 13%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을 웃게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맞물려 신흥국 수출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정치환경도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신흥국의 투자매력도는 높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아시아에쿼티팀 상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머징 국가, 특히 아시아 신흥국들이 소비 여력도 커지고 실제 GDP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더구나 현재 해외 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올해 말로 마감되는 만큼, 당분간 국내 주식형 펀드 유출 자금이 해외 펀드로 유입되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