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한 배’ 탄 정유라, '연락두절'…허탈한 최순실

입력 2017-07-14 11:47
정유라 변호인단 "곡절 있을 것…사임도 검토 중이나 경위 파악이 먼저"



정유라가 결국 검찰과 손을 잡았다. 뒤통수를 맞은 정유라 변호인단은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최순실 씨도 허탈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변호인과 상의 없이 돌연 재판에 출석해 특검과 변호인단 사이에 때 아닌 '증언 회유' 공방을 촉발한 정유라(21)씨가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의 표현대로 '럭비공' 별명처럼 예측하기 힘든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유라 씨의 변호인단은 우회적인 경로를 동원해 동향과 의중을 먼저 파악하려 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사임도 검토하는 등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정유라 씨 변호인단의 말을 종합하면, 정유라 씨는 지난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 변호인단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당시 변호인단은 정유라 씨를 설득한 뒤 전날 법원에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정씨는 변호인들과 상의 없이 '돌발 출석'해 증언했다.

이를 두고 변호인단은 특검 측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정유라 씨를 회유했다고 주장하고, 특검은 정유라 씨 본인의 판단에 의한 것으로 불법적 강요가 없었다고 맞서면서 날 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 측은 "회유, 협박이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점은 정유라 본인이 직접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변호인이 연락을 취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현재 특검 외에는 정씨와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며 정씨의 입장은 특검 측이 '대신' 내놓고 있다.

특히 정씨가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서 증언한 내용 중에는 모친인 최순실씨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도 있어 변호인단은 곤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증언 이후로 정유라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변호인단은 정씨가 변심한 이유를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변호인단은 정유라 씨의 아버지인 정윤회씨를 포함해 가까운 주변 지인들을 통해 우회적으로 정씨의 동정이나 의중을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뢰관계가 깨졌다는 점에서, 변호인단 사이에서는 정유라 씨의 변호를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변호인들이 사퇴하면 정유라 씨는 새 변호인을 선임해야 하는데, 선뜻 나설 변호사가 있을지도 의문일뿐더러 많은 양의 기록을 새로 들여다보기도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이유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 역시 돌발 행동에 허탈해하면서도 딸이 앞으로 맞이할 상황에 대한 걱정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라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