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BNK금융그룹이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회장과 은행장의 분리를 추진한다는 내용을 한국경제TV가 단독보도 한 바 있는데요.
이번 주 중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회장과 행장직을 놓고 회장과 행장 대행, 경남은행장 등이 각축전을 벌일 전망입니다.
고영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이 구속된 지 86일째.
경영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BNK금융그룹 내에선 후임자 선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BNK그룹은 이번주중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성세환 회장을 해임하는 의결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성 회장이 재판에서 집행유예나 일부 무죄판결을 받더라도 금융당국의 제재를 피하기가 쉽지 않아 복귀 전망이 어둡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회장 후보에는 박재경 현 지주회장 대행과 손교덕 경남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대행 등이 회장과 행장직을 놓고 경합할 것이 유력합니다.
BNK금융그룹이 부산·경남지역의 사회 관계형 금융에 주력하고 있고 내부사정에 밝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박재경 지주회장 대행은 그룹 최고의 여신과 전략기획 전문가로 꼽히고, 손교덕 경남은행장은 2014년부터 경남은행의 호실적을 이끌며 직원들의 믿음과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빈대인 부산은행장 대행은 BNK금융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모바일은행 '썸뱅크'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등 업무추진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룹 안팎에선 지주회장 자리와 분리될 은행장직이 이른바 ‘노른자’로 불리며 유력 후보들간 물밑작업과 각축전이 전개될 자리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부산은행장으로 3년 집무한 뒤 연임이나 지주회장에 도전하면 적게는 6년, 길게는 12년까지 재임할 수 있다는 포석인 셈입니다.
제왕적 지배구조로 인한 엘시티 특혜와 주가조작 등 문제가 불거진 데다 새 정부 들어 금융 공신들이 줄을 서있는 만큼 본격화되고 있는 새 수장 선임과 지배구조 변화 등이 어수선한 BNK금융 조직 추스르기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