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수색 종료…가족들 "받아들일 수 없어"
정부, 현장서 수색선 철수…"실종 해역 통항 국적선에 수색 협조 요청"
지난 3월말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정부의 수색 작업이 11일 사실상 종료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침몰 해역 인근에서 실종자 수색을 벌이던 정부 수색선박과 선사 수색선박이 함께 오늘부로 수색을 종료하고 복귀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달 24일 사고 해역에 투입한 2천400t급 수색선박의 계약 기간이 이날 종료되면서 내린 조치다.
앞서 지난달 15일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투입한 수색선박도 이날 함께 철수했다. 이 선박의 계약 기간은 이달 5일까지였지만, 해수부 요청으로 정부 수색선 계약 종료일인 이날까지 연장해 함께 수색을 벌여왔다.
해수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해류 등을 분석해 침몰 지점 인근 해역 3만㎢에 대한 수색을 벌였으나 이번 '2차 수색'에서 구명뗏목 등 실종자 흔적은 찾지 못했다.
해수부는 앞으로 현장에 수색선박을 추가로 투입하는 식의 수색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 국적선이 실종 해역을 지날 경우 실종자 수색에 협조하는 방식의 수색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런 방침을 사실상 수색 종료 선언으로 받아들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허경주 실종선원 가족 대표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수색 종료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며 "이유나 근거를 물어도 아무 말을 해주지 않는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종선원 가족들은 "윗선까지 가족들의 요구가 잘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라며 수색 중단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듣기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스텔라데이지호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지난 3월 31일 "물이 샌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소식이 끊겼다.
사고 이후 각국의 군함과 군용기가 투입돼 수색을 벌였지만, 구명뗏목을 타고 있던 필리핀 선원 2명을 구조하는 데 그쳤다. 선장 등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인 14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초기 투입된 군함·군용기는 4월 중순 모두 철수했고, 폴라리스쉬핑이 동원한 선박들도 5월 10일 철수했다.
수색 중단에 실종자 가족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1호 민원'을 내자 선사와 정부는 각각 1척의 수색선박을 더 보내 현장서 '2차 수색'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