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 황제' 나달을 물리친 질 뮐러(사진 = 윔블던)
테니스 황제 라파엘 나달(2위ㆍ스페인)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나달이 윔블던 테니스 16강전에서 무너졌다.
나달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7 윔블던' 대회 7일째 남자단식 4회전서 질 뮐러(26위ㆍ룩셈부르크)에 2-3(3-6 4-6 6-3 6-4 13-15)으로 패했다.
4시간이 넘는 격전을 벌였으나 마지막 5세트서 체력의 한계에 부딪쳤다. 연이은 실수로 뮐러에 8강 티켓을 내준 것.
이번 패배가 충격적인 것은 상대가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기 때문이다.
뮐러는 34살로, 나달(31)보다도 3살이나 많다.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아니다. 2008년 US오픈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했다. 2015년 호주오픈 16강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반면, 나달은 윔블던의 왕자로 군림했다. 절정기였던 2008년과 2010년 우승하고 2011년에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이후 7년 만에 정상을 노렸으나 서둘러 짐을 쌌다.
나달의 최근 성적은 들쭉날쭉하다.
2014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들지 못했다. 올해 1월 호주오픈 준우승, 5월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부활하는 듯 보였으나 윔블던 조기 탈락으로 자존감을 구겼다. 순발력이 다소 느려졌고 지구력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다.
한편, 나달을 꺾은 뮐러는 마린 칠리치(6위ㆍ크로아티아)와 4강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세계 랭킹 1위 앤디 머레이(영국)는 브누아 페르(46위ㆍ프랑스)를 3-0(7-6<7-1> 6-4 6-4)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로저 페더러(5위ㆍ스위스)도 디미트로프(11위ㆍ불가리아)를 3-0(6-4 6-2 6-4)으로 제압하고 순항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