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상표권 갈등 '대폭 양보'…박삼구 반대 명분 '제거'

입력 2017-07-07 18:03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오늘(7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 상표권 사용에 대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제안을 대폭 수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8개 기관은 이날 부행장급 회의를 열어 박 회장이 제안한 금호타이어의 상표권 사용요율 0.5%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중국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의 상표권 사용기간은 12년 6개월로 줄이는 타협안을 마련했습니다.

채권단은 이번 결정에 따라 상표권 사용료가 증가한 만큼 더블스타가 추가로 부담하게 될 인수비용은 금호타이어 대출이자 감면을 통해 보전해주기로 했습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박 회장이 요구한 상표권 사용 조건을 대부분 수용함에따라 금호타이어 매각 여부는 박 회장의 선택만 남게 됐습니다.

채권단은 이날 결정한 상표권 사용 조건을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에 통보해 다음주까지 회신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채권단이 이처럼 박 회장의 요구조건을 수용한 것은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반대 명분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경영평가 등급을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D등급으로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이번 타협안마저 거부할 경우 경영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경영진 교체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