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산업 왕좌 오른 삼성전자

입력 2017-07-07 17:11


<앵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익 14조라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요 글로벌 IT기업을 제치고 IT산업의 왕좌에 앉았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50조가 넘는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매출 60조,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71.8% 각각 늘어난 겁니다. 영업이익률은 23%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 7조원은 반도체사업에서 나온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등 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도 1년만에 3조원대에 진입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을 제치고 지구상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제조업체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애플의 경우 2분기 매출은 약 50조7천억원, 영업이익은 약 12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 뿐만 아니라, 미국 IT업계 빅4인 FANG의 실적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벌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세계 반도체 업계 1위 자리를 24년간 지켜온 반도체 황제 인텔을 매출액에서도 처음으로 따돌릴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 삼성전자 반도체 · 인텔 2분기 매출 전망 : 삼성전자 17조 5천억 / 인텔 16조3천억 )

'무어의 법칙'으로 유명한 고든 무어가 1968년 설립한 인텔은 1993년 PC용 펜티엄 CPU를 생산하면서 반도체 업계 매출 1위로 올라선 이래 24년간 왕좌를 지켜왔습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이런 인텔을 추월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이사

애플은 핸드폰(세트)만 하고, 인텔은 반도체(부품)만 하는 회사다. 전세계 유일무이하게 부품과 세트를 같이 하는 회사가 삼성이다.애플이 삼성 반도체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회사이면서 경쟁자다. 퀄컴도 삼성과 모바일 반도체 부문에서 경쟁하면서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의 가장 큰 고객중에 하나가 퀄컴이다. 경쟁자 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구조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D램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가격이 오르고 있고, 하반기 애플에 OLED 부품을 공급하게 되면서 디스플레이 부문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3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 노트8 출시도 예정돼 있어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익 기업에 등극한 것은 지난 2~3년에 걸친 선제적 투자의 결과입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재판으로 주요한 의사결정이 미뤄지고, 미래전략실이 사라지면서 인수합병(M&A)도 올스톱 되는 등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