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변나들교에서 투신하려던 노숙자 A(49)씨를 구조한 탤런트 한정국(64. 사진 오른쪽끝)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전날 밤 편의점 업주 신범석(31)씨와 함께 힘을 합쳐 자살 시도자를 구한 중견 한정국은 6일 부산경찰청에서 감사장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한정국은 “근처 공원에서 운동을 끝내고 다리를 건너는데 한 아주머니가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렀고 한 젊은이(신범석씨)가 난간에서 떨어지려는 사람을 붙잡고 있었다”며 “아저씨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달려가 A씨 몸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높이 10m가량 되는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니 차가 쌩쌩 달리고 있었고, 떨어지면 곧바로 변을 당할 것이라는 생각에 손아귀에 힘이 더 들어갔다고 한다.
갑자기 A씨가 커트 칼로 손을 찌르려고 해 두 사람은 잠시 움찔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A씨를 설득했다. 특히 신씨는 무릎을 꿇고 “아들 같은 저를 봐서라도 제발 올라오세요”라고 간곡히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국은 신씨의 용기와 기지에 대해 “A씨가 감동했을 것”이라며 “연기자라도 그렇게 못했을 것이다”고 아낌없이 칭찬했다.
신씨는 “어떻게 해서든 구하려는 마음에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정국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큰 일이었고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저는 보조 역할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념촬영을 할 때도 “주인공이 가운데 서야 한다”며 신씨에게 가운데 자리를 양보했다.
1980년 TBC 23기로 데뷔한 탤런트 한씨는 드라마 '산넘어 남촌에는', '복희누나', '연개소문'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고 지난해 한국소아암재단 홍보대사로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