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돈 '빌라'로 몰린다

입력 2017-07-06 17:56
<앵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오피스텔이나 빌라 같은 대체 투자처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은평구 갈현동 등 뉴타운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지역의 빌라들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신동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 갈현동 일대 빌라 밀집 지역입니다.

최근 이 지역 빌라 거래가 올 초에 비해 40% 이상 늘어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대체 투자처를 찾던 투자자들이 이 지역을 주목하기 시작한 겁니다.

<인터뷰> 은평구 J 공인중개사

"조금씩 문의가 들어오고 있죠. 아파트는 요즘 인기가 덜하고..빌라는 재개발도 있고, 도시재생 수혜도 받고 하니깐.."

이곳 외에도 은평구 수색동이나 서대문구 홍은동 등 뉴타운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올 초 3천여 건에 불과했던 서울 지역 빌라 거래 건수는 이달 들어 6천여 건으로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새 정부 들어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꼭 재개발이 안 되더라도 소규모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지난 5월 소규모 주택 정비 특례법을 입법예고하고 내년 2월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아파트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체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

"재건축 초과 이익환수제나 조합원 주택 수제한 규제로 재건축 시장 이탈한 투자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재개발 빌라지역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다 향후 땅값 상승에 대한 기대도 있고.."

전문가들은 다만 재개발 사업의 경우는 구역에 따라 진행 속도가 수년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투자지역을 잘 선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