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메르켈 '한독 정상회담'‥"북핵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입력 2017-07-06 13:40
수정 2017-07-06 15:03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독일 메르켈 총리 한독정상회담 언론발표>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5일 "북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그 과정에 있어서 메르켈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한독정상 만찬회담에 앞서 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의 도발을 멈추기 위해서 국제적으로 더욱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며 "이번 G20에서도 여러 정상들과 그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이라는 나라가 분단을 경험했기에 한반도 상황을 잘 안다"며 "북한의 어떤 핵무장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 저희가 함께 힘을 합쳐서 한국 정부, 한국민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양자 관계 강화시키길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등 새 정부 국정과제를 설명하면서 "사회적 시장경제의 모태인 독일과 많은 부분에 있어서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중소기업, 직업교육 등 다양한 협력을 통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미래경제를 함께 건설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독일의 탈원전 및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도 탈원전을 지향하는 만큼 에너지 정책 비전에서도 함께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1시간30분 동안 이어진 두 정상의 만찬회담에서 양국 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와 실질협력의 증진, 그리고 지역?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습니다.

메르켈 총리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발전 수준을 묻자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현재의 수준도 문제이지만 발전의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도 2년쯤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들이 예상했지만 어제(4일) 발사한 미사일은 거의 ICBM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사거리는 늘어났지만 정확도와 핵탄두 탑재 가능 여부는 미지수이고 이 역시 2, 3년 후쯤 가능할 것으로 판단할지 모르지만 지금 속도로 보면 안심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고, 미국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총리께서 9월 총선에 승리하리라 믿고 승리한다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