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특별기획 ‘파수꾼’ 김영광이 복수를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될 수밖에 없던 사연을 고백하며 아픈 마음을 드러냈다.
극 중 겉과 속이 다른 검사 장도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그가 윤승로(최무성 분)의 죄를 입증하기 위해 오랜 시간 외로운 싸움을 해 온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 것.
지난 4일 방송된 ‘파수꾼’ 27, 28회에서는 승로의 악행을 밝히려 그의 측근이 되어 범죄를 함께하고 내부 고발자 된 도한(김영광 분)의 사연이 그려졌다. 어린 시절 고문과 협박 때문에 간첩이라는 누명을 쓴 아버지와 그로 인해 송두리째 박살 난 가족의 인생, 도한은 그 불행을 야기시킨 승로에게 큰 분노를 드러냈다.
도한은 “자그마치 10년, 어린 아들이 청년이 되고, 억울한 아버지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게 되기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라며 긴 시간이 흐른 뒤 재심을 청구했지만, 결국엔 또 승로의 권력 앞에서 힘도 쓰지 못하고 무너져버렸던 과거를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저의 자백으로 인해 윤승로의 죄가 세상에 밝혀져 저희 아버지와 피해자들의 억울함이 풀릴 수 있다면, 저의 죄는 달게 받겠습니다.”라며 복수를 위해 잘못된 선택을 했던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승로는 본인은 결백하다며 뻔뻔하게 도한을 정신이상자로 몰았고, 이에 도한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병재(정석용 분)를 증인으로 내세우는 역습을 시도, 승로를 현장에서 긴급체포 당하게 만들며 안방극장에 시원한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날 김영광은 죄인 줄 알면서도 죄를 짓고, 오로지 복수만을 위해 외로운 삶을 살아온 장도한의 아픈 속내를 절제된 감정 연기로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특히 어린 소년에서 청년이 되고, 검사가 된 이야기를 전하며 오랜 시간 참아온 감정이 북받치는 듯 약 15초가량 말을 잊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에서는 인물의 깊은 슬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는 극한 슬픔도 폭발시키지 않고 절제한 김영광의 감정 열연이 빛난 순간.
한편, 김영광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과 영화 같은 연출, 짜임새 있는 극본으로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월화특별기획 ‘파수꾼’이 마지막 방송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결말을 맞이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