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 칼부림에 2명 사망·1명 부상, 시동생이 형수·조카 살해

입력 2017-07-04 18:48


돈 문제로 다툼을 벌이던 시동생이 형수와 조카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4일 울산시 울주군의 한 관광호텔 계단에서 업주 A(53·여)씨와 두 딸이 흉기에 찔려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A씨와 큰 딸(30)이 사망했다.

작은 딸(30)은 간신히 목숨을 건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의 시동생 B(45)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씨는 형 부부가 운영하는 이 호텔에서 10년 정도 숙식하며 일을 도왔는데 최근 사이가 틀어지면서 형의 가족으로부터 호텔에서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자신의 임금으로 1억원 이상 달라고 요구했으나, A씨 등이 1천500만원 정도밖에 줄 수 없다고 하자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B씨는 점심을 먹으면서 술을 마신 후 호텔로 돌아와 보니 복도에 자신의 짐이 꺼내져 있는 것을 발견, 격분해 흉기로 형수와 조카들을 찌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당시 호텔에는 B씨의 형도 있었으나 사건 현장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범행 후 경찰이 출동하자 별다른 반항 없이 체포됐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다른 범행 동기가 있는지 등을 조사한 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