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과 소통’ 은행권 꽉 막힌 조직문화 벗는다

입력 2017-07-03 18:29


<앵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도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소통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데요.

SNS와 삼겹살 회동 같은 소모임을 활성화 해 고객은 물론 내부 임직원들로부터도 좋은 반응 얻고 있는 은행권 소통행보를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켓을 벗은 채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이나 청와대를 산책하며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행보가 연일 화재가 되고 있습니다.

재계에서는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트윗이 대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사례입니다.

개방과 소통이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보수적인 조직문화로 손꼽히는 은행권도 변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먼저 팔을 걷어붙인 곳은 우리은행입니다.

기존 홍보실이나 공보실이 아닌 SNS 전담조직을 따로 만들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이미지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각 부서의 소통열정이 있는 행원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외부 컨설팅 기업을 참여시켜 전문성을 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행장이나 금융지주회장들도 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SNS나 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직원들과 허물없는 대화를 위해 삼겹살 회동을 하는가 하면 윤종규 KB금융회장은 가벼운 토크쇼 형식의 ‘ONE Firm 공감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사적인 이야기부터 미래비전과 경영전반에 관한 이야기까지 제한을 두지 않는 대화로 직원들의 궁금증을 풀어줘 한번에 100명이 넘는 직원이 참여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은행권 관계자

“회장님 자녀분 공부 잘 시키셨는데 어떻게 공부 시키셨는지 그런 사소한 질문이 나올 수 도 있고 간담회 식으로”

특히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페이스북 팔로워를 두고 있는 신한은행은 위성호 행장의 현장 경영 생중계 같은 소통 컨텐츠가 더해지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은행권에 밀어닥친 모바일과 4차 산업 혁명의 물결속에 지시와 이행이라는 기존의 소통방식으로는 변해가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판단이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바꾸고 있는 겁니다.

'개방과 소통'의 옷을 입은 은행권.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