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의 '장타 본능'...대타로 나서 2루타

입력 2017-07-02 10:4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꿈을 이룬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또 한 번의 장타를 터트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황재균은 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방문경기에서 1-1로 맞선 8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피츠버그 강속구 투수 후안 니카시오와 상대한 황재균은 99마일(시속 159㎞) 강속구를 커트해가며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뒤 안타를 만들었다.

니카시오의 포심 패스트볼에 밀려 노볼 2스트라이크에 몰린 황재균은 웬만한 선수 속구 구속인 89.4마일(시속 144㎞) 고속 슬라이더를 연달아 골라내며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97.9마일(시속 158㎞) 7구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외야 좌측 깊숙한 곳에 타구를 보냈다.

외야 중앙 쪽에 치우쳐 수비하던 피츠버그 좌익수 호세 오수나가 재빨리 쫓아갔지만, 이미 황재균은 2루에 도착한 뒤였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결승 홈런을 터트렸던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2호 안타를 2루타로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3번째 경기에 출전한 황재균의 시즌 타율은 0.250(8타수 2안타), 출루율은 0.333이 됐다.

황재균이 득점의 물꼬를 텄지만, 후속 타자 디나드 스팬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샌프란시스코는 득점에 실패했다.

투수 타순인 9번에 대타로 들어갔던 황재균은 8회 말 스티븐 오컬트와 교체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1회 초 2사 2, 3루에서 폭투로 결승점을 얻어 2-1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