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스톡체크] 고영, 의료용 로봇으로 제2성장 예고

입력 2017-06-29 16:02
수정 2017-06-29 15:37


<앵커>

매주 목요일마다 투자자분들을 찾아가는 기자들의 스톡체크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펀드가 사랑하는 종목’을 탐색할 경제부 김보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김보미 기자, 오늘 소개할 기업은 어디인가요?

<기자>

가치투자의 대명사 한국밸류자산운용의 10년투자펀드가 설정 초기부터 8년간 꾸준히 보유하고 있는 ‘고영’이라는 종목입니다.

물론 8년 동안 이 회사 주가는 꽤 올랐습니다. 하지만 차트를 살펴보면 꾸준히 주가가 오른게 아니라 특정한 한 두해 동안 전체 상승폭의 50%가량이 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게 2014년 말인데요.

투자자들이 잘 몰랐던 고영이란 회사가 시장에 알려졌던 시기입니다. 그리고 최근 다시 이 회사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는데요. 이유가 이 회사의 신사업 때문입니다.

8년간 한국밸류자산운용은 고영에 투자하면서 거의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 보유량을 줄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있겠죠. 오늘 알려드리겠습니다.

<앵커>

궁금한데요. 일단 어떤 회사인지부터 좀 알려주시죠.

<기자>

고영은 2002년에 설립된 3차원 검사장비 제조업체입니다. 말이 어렵게 느껴지실 텐데요.

보통 컴퓨터, 휴대폰과 같은 전자기기에는 인쇄회로기판, PCB가 반드시 들어갑니다.

반도체나 IC칩 등의 전자 부품이 바로 이 PCB 위에 납땜으로 장착이 되는 것인데요.

납땜에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그 상태가 균일하지 않을 경우에는 전자기기가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납땜이 얼마나 제대로 됐는지, 일정 면적과 두께를 만족하는지를 검사하게 되는데요.

이때 쓰이는 장비가 바로 ‘납도포검사기’(SPI)입니다.

부품이 제대로 장착됐는지 확인하는 장비가 ‘부품실장검사기’(AOI)입니다.

기존에는 사진을 찍어서 평면상으로 완제품과 비교하며 불량여부를 체크를 해왔는데요.

고영이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납도포검사기, 부품실장검사기에 세계최초로 3차원 측정기술을 도입하면서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영의 납도포검사기, SPI는 세계 시장의 약 50%, 부품실장검사기 AOI는 18%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특히 3D AOI 장비의 경우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고영이 공급하고 있는 데다 고객사들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 점유율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앞서 말씀하신, 요즘 들어 주가를 꿈틀거리게 하는 고영의 신사업은 어떤 것인가요?

<기자>

고영의 신사업으로는 크게 MOI, 뇌수술 의료용 로봇 이렇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MOI는 고영의 3차원 측정장비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메탈 케이스의 불량여부를 검사하는 장비인데요.

애플이 아이폰 4, 삼성전자가 갤럭시 S6부터 메탈케이스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성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입니다.

회사 측에서는 관련 매출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해서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뇌수술 보조 로봇 같은 경우에는 뇌수술 중에서도 DBS라는 수술에 적용이 되는데요.

DBS는 뇌의 건강한 부위를 피해 문제가 있는 부위에 전극을 삽입하는 것으로 뇌관련 수술 중에서도 가장 섬세한 기술이 요구되는 어려운 수술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미국에서는 하버드 메디컬스쿨 산하 브리검여성병원이 임상파트너로 있는데요.

특히 브리검여성병원은 미국 20대 병원 중 하나로 꼽히는 대형 종합병원으로 특히 신경외과 분야는 11위에 선정된 곳입니다.

브리검여성병원 측에서 고영에 먼저 협업을 제안했다라는 점은 이 장비의 기술적인 부분이나 향후 상용화 가능성을 높게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관련매출은 의료시장이 워낙 보수적인 곳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서서히 발생할 것으로 회사에서는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영은 최근 뇌수술용 의료용 로봇의 경우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달 16일부로 Robo global사의 로봇자동화지수에 편입이 되는 성과도 냈습니다.

전세계 15개국 내 1000개 기업군에서 80개 종목만이 포함되어 있는 이 지수에 무엇보다 한국기업 최초로 편입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고영의 두가지 신사업, MOI와 의료용 로봇에 대해 향후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설명,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 의견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

“신사업 두 개 모두 세계최초로 시작된 사업입니다. MOI 같은 경우에는 시장 규모는 일단 스마트폰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2천억원 정도로 추정되고요. 크게 나가면 6천억 까지도 볼 수 있는 시장입니다. 의료로봇같은 경우에는 뇌수술에 적용되는 것은 세계최초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의료기기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당장 실적이 크게 상승한다라기 보다는 임상데이터를 많이 모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올해 실적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기자>

현재 3D AOI장비는 고영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는데요.

고객사들이 2D AOI장비에서 3D 장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객사들의 수요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데다 하반기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반영되면서 증권가에서는 고영의 올해 실적이 전년대비 향상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역시 관련 내용 김충현 애널리스트 의견 함께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

“이 회사 같은 경우에는 실적이 견조하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고요. 작년 대비 20%정도 성장하면서 올해 매출액은 2천억원 정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영업이익은 약 400억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 회사 투자에 유의할 점은 없나요?

<기자>

대주주 지분이 약하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입니다.

올해 3월 분기보고서 기준 최대주주 고광일 대표의 지분은 15.42%입니다.

한국밸류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7.54%, 5.55%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두 운용사 지분율이 총 13.09%입니다.

최대주주 지분율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사실 한국밸류자산운용 10년투자펀드가 8년째 든든한 백기사 역할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언제든지 지분을 팔고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가 얼마든지 M&A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은 투자자분들이 사전에 인지를 하셔야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기자들의 스톡체크 시간에는 3D 검사장비 업체 고영에 대해 김보미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