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인터뷰] 우끼 작가 "뚱뚱한 게 죄인가요 자신감을 가져요"

입력 2017-06-29 08:25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다. 오히려 뚱뚱하다는 이유로 중학생 시절 왕따까지 당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배우 김아중처럼 극적인 반전도 없다. 하지만 뚱뚱한 사람이든 날씬한 사람이든 사랑받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은 같다. 웹툰 <뚱뚱한 로맨스>는 사람들은 다양한 성격과 외모를 가지고 있고 모두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 조금 못나도 괜찮다고 응원한다.

한국경제TV가 지난 27일 오픈한 모바일 웹툰 플랫폼을 통해 연재 중인 <뚱뚱한 로맨스>의 우끼 작가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 = 한국경제TV 웹툰 '뚱뚱한로맨스' 표지)

Q.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웹툰 작가 우끼라고 합니다.

Q. <뚱뚱한 로맨스>는 어떤 작품인가요.

뚱뚱한 소녀가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을 극복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희진이는 중학생 시절 왕따를 당해요. 뚱뚱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요. 그래서 밝았던 성격은 점점 소심해지고 의기소침하게 변하죠. 하지만 운명의 남자인 승현 선배를 만나면서 다시 세상속으로 나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희진이는 그런 면에서 운이 좋은 편이에요.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자신을 응원해주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승현 선배도 희진이의 외모가 아닌 내면을 보게 되거든요.

한편 희진이를 괴롭히는 무리들도 있습니다. 희진이의 진심을 이용하고 왜곡해 퍼뜨리면서 이득을 보려고 하죠. 독자들께서는 이런 갈등 관계를 극복하고 내면을 성장시키는 희진이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작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

뚱뚱한 소녀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역시 한 때 살이 좀 쪄서 살을 빼야 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 때 한창 다이어트에 심취했던 던 터라 아마 그게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 같네요.

Q. 주인공을 뚱뚱한 여고생으로 정한 이유.

티비나 잡지를 보면 대부분 예쁘고 날씬한 여자들이 나오잖아요. 영화도 그렇고요. ‘뚱뚱한 여자는 주인공으로 하면 안돼?’하는 생각이 있었죠. 현실에 없다면 내가 웹툰으로 그려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자들 반응도 궁금했고요.



(▲ 사진 = 웹툰 '뚱뚱한로맨스', 주인공 희진은 소꿉친구 정훈과 학교 선배 승현 사이에서 생기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느끼며 조금씩 자신을 가두고 있던 틀을 깨 나간다)

Q. 독자들 반응이 어땠나요.

독자분들이 달아주신 댓글 가운데 “이건 판타지야” 라는 글을 봤어요. 정말 이게 판타지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상엔 여러 가지 성격과 외모와 매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 모두 취향이 다를 텐데 ‘판타지’라고 정의한 댓글을 보니 속이 좀 상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희진에게 더 감정이입이 되고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렸던 것 같아요.

Q. 영향을 받은 작품이 있다면.

영국 드라마 중에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라는 작품이 있어요. 그 작품에 나오는 여주인공 레이 역시 희진이처럼 뚱뚱한 외모를 가졌죠.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않아 자해를 하고 그 때문에 정신병원 까지 다녀와요. 겨우 16살인데 말이죠. 하지만 레이는 세상에 굴하지 않아요. 당당하고 씩씩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사랑을 쟁취하죠. 그런 레이는 제게 너무나 멋진 사람이었고 그녀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어요.

Q. <뚱뚱한 로맨스>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희진이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자신감이 생겼으면 해요. 희진이도 상처가 많고 부족한 사람이지만 결국엔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거든요. 또, 다른 사람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해요. 사실 저도 잘 안 되는 부분 중 하나인데. 이 웹툰을 본 독자들만큼은 자신감을 가지고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제가 작품 속에 심은 메시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