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업의 수주 회복 흐름이 대형사에 국한돼 있다며 중소형 조선사와 조선 기자재 업체에 우선 순위를 둔 정부의 정책과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28일 BNK금융그룹 산하 BNK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조선 산업 동향과 향후 과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조선업은 해운시황 개선으로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 수주량이 지난해 기록한 역사상 최저치에서 벗어나 올해 1~5월중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가운데 절대 규모로 보면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업황 회복의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입니다.
연구소는 "국내 조선업의 경우 지난해 유례없는 수주절벽에서 벗어나며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실제로 올해 1~5월중 국내 조선업 수주량은 207만CGT로 전년 동기대비 352.5%의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BNK금융경영연구소는 현재의 추세가 이어지는 경우 2017년 수주량은 전년대비 180.1%증가한 619만CGT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반면 최근의 업황 회복은 대형 조선소에 국한된 것이며 중소형 조선사의 수주절벽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8대 중소형 조선사의 경우 금년 1분기 중 단 3척 수주에 그쳤으며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까지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조선기자재업계의 부진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에상입니다.
특히 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어려움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 속에 2010년~2016년중 151개 조선기자재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소형 조선기자재업체의 수익성이 빠르게 둔화되고 한계기업 비중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NK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조선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자원투입의 우선순위를 중소형 업체에 두는 Bottom up 방식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수주절벽에 직면한 중소형 조선사를 위한 공공선박 발주, 노후선박 교체지원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조선기자재업체의 일감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와 함께 수출확대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트랙 레코드 축적을 지원하고 민간과 협력해 선수금환급보증(RG) 등의 금융지원도 서둘러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백충기 수석연구위원은 “선박수급 개선과 경기회복세 등을 고려할 때 내년부터는 중소형 조선사들도 수주회복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올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느냐 여부가 국내 조선업 전체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며 “업체들이 저가수주 등 과다한 경쟁에 노출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업계의 상생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