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음→진동→회항…에어아시아 '공포의 90분'

입력 2017-06-26 16:51


25일 오전(현지시간) 승객 359명을 태우고 호주 퍼스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에어아시아X 에어버스 330 여객기가 심한 진동 끝에 이륙 90분 만에 회항했다.

승객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륙한 지 90분쯤 지났을 때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고, 이후 '툭 툭 툭 툭' 소리와 함께 진동이 이어졌다며 기내 상황을 전했다.

진동은 퍼스로 돌아오는 90분 내내 계속됐다.

승객 소피 니콜라스는 호주 ABC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포함해 많은 승객이 엄청 울었다"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기장을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영상을 찍은 데이미언 스티븐스는 미 NBC방송에 "펑 소리가 난 뒤 곧바로 흔들림이 시작됐다"면서 "승무원들은 침착했지만 기장은 겁먹은듯 우리에게 두번이나 기도를 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에어아시아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설명을 내놓지 않은 채 '기술적 이유'라고만 밝혔다. 그리고 "엔지니어들이 항공기들을 사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승객들은 왼쪽 엔진에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다며 엔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스티븐스는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왼쪽 엔진에서 문제가 생겼고, 회항할 때는 한쪽 엔진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장이 승객들에게 왼편을 주시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