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팝송 DJ 박원웅(77)이 지난 24일 별세했다.
박원웅은 지난 1967년 MBC 음악 PD로 입사해 연출하던 '뮤직 다이알'을 통해 정식 DJ로 데뷔했다. 1970~1980년대 팝음악 방송의 원조 '별이 빛나는 밤에', '밤의 디스크쇼'를 진행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밤의 디스크쇼'는 이후 DJ의 이름을 내건 '박원웅과 함께'로 바뀌었으며 18년간 약 5천400회 방송했다. 후임 DJ는 김창환이었다.
박원웅은 생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방송에 미친 것처럼 매달려서 5400회 정도를 했다"며 "택시를 타면 목소리만 듣고도 나를 알아볼 정도였다"고 말했다. 70년대 가요계 '오빠부대'의 원조였던 남진, 나훈아가 있었다면 라디오계 '오빠부대' 원조는 TBC 황인용과 박원웅이 양대산맥을 이뤘다.
박원웅은 1993년 '골든디스크'를 마지막으로 MBC에서 22년간의 DJ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1999년부터 3년간 교통방송에서 DJ로 활동했다.
신인가수들의 등용문이자 가수 이선희와 그의 데뷔곡 'J에게'를 탄생시킨 '강변가요제'도 박원웅의 기획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