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초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유가증권시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수를 추종하는 기존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의 적극적인 운용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인데요.
하지만 첫 출시 상품들이 모두 채권형인데다 운용제한도 만만찮아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수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운용되는 액티브 ETF가 오는 29일 첫 선을 보입니다.
단기형 3종목, 중장기형 3종목 등 모두 채권형 상품으로, 4개 운용사가 1조4,200억원 규모로 상장합니다.
코스피 200등 특정지수 흐름을 그대로 추종하는 기존 ETF와 달리 운용자의 재량으로 종목과 매매시점을 적극적으로 교체해 지수 흐름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게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이번에 출시되는 액티브 ETF 들은 일반 투자자들이 매매하기 어렵던 국공채에 기반을 둔 상품이라는 점과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장반응이 기대됩니다.
반면 운용사들이 구사할 수 있는 운용전략이 한정적이고 모두 채권형이라 목표수익률이 연 2~3%에 불과하다는 점은 흥행에 부정적 요소로 꼽힙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상품이 다양하지 않습니다. 뮤추얼펀드는 섹터 등 선택의 폭이 넓은데, 몇 개 상품이 상장되는 것 가지고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기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실제 액티브 ETF 시장이 가장 활발한 미국의 경우 국공채 외에도 뱅크론과 회사채 등 다양한 채권 투자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국내 액티브 ETF는 운용자산이 국내 채권으로 한정돼 있는데다, 국내 채권의 3분의2가 장외에서 거래됨에도 장내거래 채권만 투자가 가능하도록 해 상품별 차별화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이번에 상장되는 6개 액티브 ETF의 절반 가량이 머니마켓펀드(MMF)와 비슷한 단기금융 상품으로 채워졌습니다.
업계에서는 보다 다양한 액티브 ETF 상장과 신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운용사들의 자율성을 더 높여줘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