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 명물 폭파, 궁지 몰린 IS "美 소행" 주장하더니…

입력 2017-06-23 08:44
수정 2017-06-23 12:08


이라크군의 포위망이 좁혀지자 궁지에 몰린 IS(이슬람국가)가 21일(현지시간) 모술 서부의 알누리 모스크를 폭파했다.

폭파된 모스크는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2014년 6월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을 맞아 '칼리파 국가'(이슬람 초기 신정 일치 체제로 통치되는 국가) 수립을 선포한 곳이다.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45m 높이의 대형 미나렛(모스크의 첨탑)으로도 유명한 이 모스크는 IS가 정부를 참칭한 상징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이라크쿤은 궁지에 몰린 IS의 소행임을 밝혔으나, IS는 미군의 폭격으로 알누리 대모스크가 폭파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은 AP통신에 "알누리 대모스크가 폭파된 시각에 국제동맹군의 공습 작전이 없었다"고 부인했고, 지난 2014년 6월10일 모술을 점령한 뒤 IS가 이슬람의 교리에 어긋나는 미신이라면서 이 첨탑을 부수려고 시도한 전적이 있어 IS의 소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이라크군이 알누리 대모스크 주변에서 최후의 저항을 하는 IS를 소탕하면 모술을 3년만에 완전히 되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