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의 왕비’ 연우진이 각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토록 짜릿한 엔딩이 또 있을까.
지난 22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 8회에서는 이역(연우진 분)의 애절한 사랑이 그려졌다. 이역은 자신을 지키려다가 장대에 매달린 신채경(박민영 분)을 눈으로 확인한 후 결심했다. 더 이상 마음을 억누르지 않고, 오로지 신채경을 위해 움직이게 된 것.
이역은 독화살을 맞은 신채경을 떠올리며, 급히 해독제를 구하기 위해 수소문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이융(이동건 분)을 끌어들이는 기지를 발휘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을 보내는 일은 쉽지 않았을 터. 이역은 이러한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눈빛으로 활시위를 당겼고, ‘소의문에 신채경이 죽어있더군. 대신 죽여줘서 고맙다’라는 서찰을 전했다.
무엇보다 이역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수 없기에 다소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상황. 이번에도 역시, 신채경을 간호하는 이융의 모습을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후 틈이 나자, 조심스레 다가가 손을 잡는가 하면, 반지 목걸이를 건네며 아련한 감성을 자극했다. 이밖에도 이역은 진성대군의 묘를 찾아 답답함과 분노, 절규를 쏟아냈고, 또 한 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이역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등장,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눈빛과 서늘한 미소, 태연하지만 강인한 말투로 “형님, 접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라고 말하며 단숨에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역의 등장으로 ‘형제의 난’이 파국으로 치닫는 건 예견된 사실. 이 속에서 그가 어떤 활약상을 펼칠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날 방송은 ‘이역’이라는 인물에게 감정의 진폭이 큰 회차였다. 이 과정에서 연우진의 세밀한 감정 표현부터 눈빛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열연이 어우러졌고, 시청자들이 인물에 몰입해 그 감정선을 자연스레 따라갈 수 있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엔딩 장면에서는 강렬한 화면 장악력을 발휘해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한편 ‘7일의 왕비’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