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상단> 제일홀딩스, 대주주 리스크 '촉각'
<앵커>
하림그룹의 지주회사 제일홀딩스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공모가 기준 시총규모만 1조6천억원으로 '대어급'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편법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는 3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제일홀딩스.
닭고기 생산·가공 전문기업 하림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입니다.
공모가는 당초 희망가의 하단인 2만7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의 70%가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인 2만2,700원 이상을 써낸 것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가격대라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편법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변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현재 제일홀딩스는 그룹 내 최상단에 위치한 지주사로, 김홍국 회장이 지분 41.78%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남인 김준영씨가 비상장사인 올품과 한국썸벧을 통해 44.60%를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난 2012년 김 회장이 준영씨에게 올품 지분 100%를 물려주었고 이 과정에서 증여세를 부과받았는데, 증여세 마련 방법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준영씨가 올품 지분을 상속 받은 후 올품은 유상감자에 나섰고 이 유상감자를 통해 받은 자금으로 준영씨가 증여세를 납부한 것입니다.
또, 준영씨가 올품의 지분을 물려받은 후, 올품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승계작업을 위해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관계자(음성변조)
"문제가 된다면 아들이 제일홀딩시의 대주주가 된 과정에 대해서 짚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상장 이후, 자회사, 손자회사인 팬오션과 NS쇼핑의 실적, 자산가치 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올랐을때, 오너 관련된 이슈가 불거진다면 엄청나게 많이 (주가가) 빠질 수 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상장 심사 당시 문제점은 없었다며 상장을 보류할 정도의 중대한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최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편법증여에 의한 몸집불리기 방식으로 25살의 아들에게 그룹을 물려준 하림이 새로운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다시 느끼게 하고 있다"며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즉각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