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입원 거부하며 저항한 40대 테이저건 맞고 숨져

입력 2017-06-16 12:52


40대 남성 테이저건 맞고 숨져 (사진 = 연합뉴스)

40대 남성이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숨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찰에 따르면 함양의 한 파출소는 지난 15일 오후 6시 19분 A씨 어머니로부터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켜야 하는데 삽과 낫을 들고 위협하니 와서 도와달라"는 신고를 받았다.

A씨 어머니는 과거 수 차례 여러 병원에서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입원 치료한 아들이 최근 약을 복용하지 않아 상황이 나빠지자 이날 아들을 입원시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 30분께 A씨 주택에 도착한 파출소 경찰관 2명은 A씨를 상대로 설득을 시도했으나 앞서 도착한 병원 차량을 보고 흥분한 A씨는 경찰을 삽과 낫으로 위협하는 등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당시 현장에는 A씨 부모와 진주의 한 정신병원 관계자 3명이 있었지만,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현장에 형사계 경위 등 3명을 더 출동시켰다.

결국 현장에 있던 5명의 경찰관 중 형사계 소속 1명이 테이저건 발사를 경고한 뒤 오후 7시 29분께 A 씨의 등 부위를 겨냥해 발사했으나 빗나갔다.

뒤이어 A씨가 낫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하자 A씨와 3m가량 떨어져 있던 파출소 소속 다른 경찰이 A씨를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했고 A씨는 배 오른쪽과 오른팔에 침을 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A씨는 그 직후 이상 징후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한 직후인 오후 8시 20분께 끝내 숨졌다. 검안 결과는 원인 불명 심정지로 확인됐다.

경찰은 "안타까운 결과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시신을 부검해 테이저건이 A씨 사망에 직접 영향을 줬는지 규명할 방침이다.